소설 ‘운수 좋은 날’ 인력거꾼 김첨지는 한달에 얼마 벌었을까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리고, 양복장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 김첨지는 인력거를 끌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첫 번에 30전, 둘째 번에 50전…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처럼 운 좋게도 수입이 많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1925년 조선총독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들의 한 달 수입은 30원가량이었다. 30원은 총독부가 빈민을 나누는 기준으로 사용한 금액으로, 이들의 경제적 상황이 열악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인력거꾼들의 생활상을 조명한 이색적인 연구가 나왔다. 염진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원이 최근 서울역사편찬원이 주최한 ‘서울과 역사’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일제하 인력거꾼 노동조합의 결성과 활동’이란 논문이다. 논문을 통해 본 1920년대 경성의 도로는 운수 사업자 간에 치열한 손님 쟁탈전이 펼쳐지는 전쟁터였다. 19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