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징그러운?… 아니, 아름다운 ‘벌레’
곤충도감을 처음 보았을 때 신기했지만 계속 두고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어요. 하지만 책상에 책을 놓고 펼쳐 보니 인쇄된 벌레를 차마 볼 수가 없어 무언가로 덮어두어야만 했습니다. 날고 기고 꿈틀대다가도 재빨리 사라지기도 하는 벌레는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존재였어요. 벌레를 좋아하게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벌레를 보기만 해도 기함하는 까닭은 학습된 결과일 텐데요. 하지만 가끔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 작은 벌레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사는지, 왜 밤에만 더 많이 모이는지, 사람을 무는 까닭은 무언지 끝도 없는 호기심이 생겨나요. 뭐 그런저런 생각을 하기 전에 대체로 단번에 때려잡기 일쑤지만요. 해충, 익충이란 말은 철저히 사람 중심의 기준을 적용한 말입니다. 벌레들도 저마다 존재 이유가 있어요. 벌레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에게 그런 분류를 적용하는 사람들이 더 우습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이런저런 벌레들에 대한 궁금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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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