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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윤형섭 |
- 12. 저녁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지면서 전체 조명이 들어온다. 탁구대 위에 엄마가 올라가 앉아있다. 쭈그리고 울고 있다. 발에선 피가 흐른다. 뒤에서 흰 잠옷을 입은 미소년이 불안한듯 쳐다보고 있다.
흰 잠옷을 입은 미소년 :
(머뭇거리다)
엄마... 엄마... 울지마...
(엄마의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엄마... 울지마...
(흰 잠옷을 입은 미소년, 엄마의 볼에 입을 맞춘다.
뒤에서 끌어안는다.
엄마의 유방을 만진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울지마...
(엄마의 입에 입을 맞춘다.
손을 엄마의 옷 속으로 집어넣어 유방을 애무한다.
엄마의 볼에 입을 맞춘다.
한참동안 키스한다.
엄마의 옷을 풀어헤친다.
엄마의 유방이 드러난다.
부드럽게 유방을 매만진다.
입으로 유방을 애무한다)
엄마 :
(약한 신음소리와 섞여)
내가 누구 때매 사는데...
흰 잠옷을 입은 미소년 :
(자신도 옷을 풀어헤치며 벗어버린다)
엄마가 참아.
(다시 키스한다. 머뭇거리며)
속상해하지마... 원래 그러쟎아.
(유방을 애무한다)
엄마, 사랑해요.
(약한 신음소리와 섞여)
잘 될 거야... 울지마...
(성교한다)
엄마 :
(신음소리와 섞여)
내... 목숨... 보다... 귀한... 아들...
알몸의 미소년 :
(신음소리와 섞여)
울지마... 엄마...
엄마 :
(돌연히)
너밖에 없다, 난...
알몸의 미소년 :
(그에 반응하여)
엄마... 사랑해요... 이제 곧 끝날 거야.
(둘의 성교는 점점 격렬해지며 절정으로 치달아간다.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 씬디싸이져를 들고 들어온다.
둘이 성교를 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서있다.
조그만 의자에 가서 씬디사이저를 연주한다.
격렬한 음악, 심취된다.
음악에 이끌려 아빠가 들어온다.
둘의 성교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격노한다.
서서히 혁대를 끄른다.
혁대를 손에 감는다)
아빠 :
(매우 분노하여)
아빠는... 아빠야... 망할 자식! 다 소용없어!
(성교하는 둘에게 다가간다.
혁대로 알몸의 미소년의 등을 때린다.
그러나 알몸의 미소년은 계속 성교에 열중한다.
음악이 한껏 고조된다)
아빠는... 아빠야...!
(혁대로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을 때린다.
그러나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은 연주에 계속 심취한다.
격노하여 흥분한다)
아빠는... 아빠야! 알아들어?
(미소년들을 마구 때린다.
혁대를 미친 듯이 휘둘러 무대를 박살낸다.
마지막으로 혁대를 크게 휘두르는 순간,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 아빠의 손을 잡는다.
알몸의 미소년, 절정의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며 몸이 요동친다.
엄마, 신음소리를 크게 지른다.
아빠, 알몸의 미소년과 엄마를 쳐다본다.
일순간 정지.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 예복의 품에서 예리한 칼을 꺼낸다.
아빠를 찌른다. 알몸의 미소년, 사정한다.
아빠, 피를 흘리며 죽는다.
검은 예복을 입은 미소년, 품에서 약병을 꺼내서 알몸의 미소년에게 건넨다.
알몸의 미소년, 약을 절정에 겨워 사경을 헤매고 있는 엄마의 귀에 붓는다.
엄마는 요동치며 죽는다.
음악이 피를 토하듯 강렬하게 흐른다.
정지된 시간.
조명이 매우 느리게 암전 된다.
마지막에 희미하게 부서진 시계에만 빛이 살아있다.)
13. 저녁이 지나다.
앞무대에 조명이 들어온다.
검은 예복의 미소년 :
씨발놈!
알몸의 미소년 :
씨발년!
사이.
검은 예복의 미소년, 입고 있던 옷을 모조리 팽개쳐 버린다.
벗은 옷으로 피를 닦는다.
알몸의 미소년들은 서로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닮았다.
알몸의 미소년들 탁구대와 키보드를 부순다.
그리고는 서로 쳐다본다.
끌어안는다.
알몸의 미소년 :
이제 끝난 건가?
알몸의 미소년 :
그냥 당분간 조용한 거야.
(사이)
알몸의 미소년 :
밖은?
알몸의 미소년 :
잘 때가 됐어.
알몸의 미소년 :
오늘은 자지 말자.
둘은 키스를 한다.
탱고 음악이 강렬하게 흐른다.
알몸의 미소년들은 탱고를 춘다.
둘의 몸이 다리부터 녹아 합쳐지면서 하나의 몸이 되기 시작한다.
그들은 한 명의 알몸 청년으로 변한다.
탱고는 계속되고 조명은 끝이 어딘지 모르게 서서히 없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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