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2월. 슬하에 3남4녀를 둔 외할아버지 환갑날.
파주 보광사 길목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외쪽에서 두번째)와 이모들이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누군가 “할아버지 콧물이예요”라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아니 이놈이 주책없이 사진찍는데 나와. 잠깐 동안 들어가 있거라”
하시며 코를 붙잡고 계셨다.
그 모습이 우스워 왼쪽 끝에서 힘겹게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보는게 바로 나(당시 4세)이다. 할아버지 곁에 서있는 어머니와 이모들의 환한 웃음이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김자경<28세·유치원교사·경기도 고양시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