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도 부산 영도구 영선동 부산연희중학교(사립) 제 8회 졸업식.

바다를 마주한 전망 좋은 학교였다.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들 「머시마 가시나」들의 장난기마냥 종잡을 수 없이 유난스러웠다. 돌을 올려놓은 학교지붕을 보면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신설학교라 직접 벽돌 쌓고 스레트 지붕을 얹고 운동장을 고르는 등 학교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당시 8회 졸업식을 끝으로 교문을 닫고 말았다. 후배들은 학교 근처의 공립 신설학교인 신선중학교로 옮기게 되는 등 졸업식장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유일하게 연락되는 장대관(서울 종암경찰서 근무)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소식을 알 수 없는 선생님들, 그리고 중년의 친구들인 김영민, 김보수, 황금찬 등은 어찌 살아가고 있는지.

곽병열<42세·경남 울산시 중구 우정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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