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2년전인 1934년 3월24일,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공립보통학교 제7회 졸업사진이다.

당시는 일제시대라서 모두 어렵게 살았다. 우리반의 가장 부잣집 아이(아랫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나(아랫줄 오른쪽에서 네번째)만 검정운동화를 신었고, 나머지는 모두 고무신을 신었다. 가난하기는 했어도 한복에 두루마기를 받쳐입은 우리들은 점잖고 의젓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5km나 되는 시골길을 걸어 6년간 개근을 했기에 나에게는 더욱 뜻깊은 졸업식이었다.

어려운 시절 함께 뛰놀며 자랐던 친구들, 지금은 살아있는지, 그렇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남형<77세·서울 노원구 하계1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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