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그리운 얼굴]

전쟁통에 헤어진 동생
“선희야 살아있으면 연락이나 해다오”

6·25전쟁 중이던 1953년 부산 피란시절에 동생 원선희(아명 순옥·현재 66세)가 미군 부대내의 매점에 근무할 때의 모습이다.

우리 7남매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지만 미군이 후퇴할 때 맏이인 나와 바로 아래 동생 선희 둘만 부산 전포동으로 우선 피난했다. 물론 가족과 곧 만나게 될 줄 알았다. 미용기술을 갖고 있던 선희는 그해 얼마 뒤 서울로 직장을 구하러 떠난 뒤 이내 소식이 끊겼다.

1959년경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를 통해 나를 찾는 선희의 편지연락을 받아 그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이후 당시의 우편사정상 연락이 너무 늦었기 때문인지 동생은 벌써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였다.

그리고 40년이 흘렀다. 부모님, 그리고 나머지 동생들이 북한에 생존해 있을까. 이들의 이름은 옥희, 봉희, 부희, 육희, 정열이다. 선희가 살아 있다면 꼭 찾아 만나고 싶다. 연락처 02-644-8775, 017-228-2520.

원순희/ 68세·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 위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