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봄소풍
“멋쟁이 옥순아, 연락좀 하자꾸나”

1977년 전남 영광군 백수읍의 백수남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봄, 평산 뒷동산으로 소풍갔을 때다. 왼쪽부터 필자, 멋쟁이이던 유옥순, 언니같이 잘 챙기던 장인숙.

기억하니? 음악시간에 풍금으로 수업받을 때 약속했던 것 말야. 피아노 없이 그나마 한 대의 풍금이 각 학년의 음악시간마다 이리저리 옮겨다녀 우리는 건반조차 만지기 어려웠었지. 사회인이 되어 첫 월급 받으면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피아노를 사서 보내자고 했던 것…. 실제로 그렇게 하진 못했지만 지금쯤 우리 모교엔 교실마다 피아노가 있겠지!

고등학교를 각기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뒤에 이사까지 하게 돼 연락이 끊겼지만, 최근 중학교 동창회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옥순이는 초등학교 선배랑 결혼했다지.

어디서들 살고 있니? 여전히 멋쟁이들이겠지? 나 역시 결혼해 주부로, 회사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단다.

강미원/ 34세·경기도 안양시 호계3동

♣ 위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 171호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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