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그리운 얼굴]

44년전 학예회 끝내고 찰칵
“지금 뭣들 하냐, 연락좀 하드라고”

1954년 5월5일 어린이날 행사로 모교인 전남 신안 안좌초등학교는 학예회를 열었다. 내가 속했던 6학년 1반은 연극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무대에 올렸고 발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연출 정형기선생님, 온달어머니인 필자, 영의정 김수길, 상감마마 정종일(작고), 공주 오정일, 온달 전현진, 시녀 오명렬, 담임 김수복선생님(작고). 뒷줄 무순으로는 삼정승, 중국 사신, 시녀와 신하들이다.

학예회를 지켜본 형이 {네가 온달 역을 했으면 그만이었을텐데…}라고 말해 스스로 더욱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온달만이 주연이었을까.

곱고 예쁘던 공주역의 오정일은 현재 목포에서 광주의약품 목포지점장으로 근무중이다. 지금까지 한 지역에서 함께 살며 자주 만나는 친구 중의 한명이다. 이제 나는 물론 그도 대머리에 염색까지 해야 하니 세월의 무상함이란….

초등학교 졸업후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한 동창도 많다. 친구들을 비롯, 정형기선생님, 모자를 쓰고 계신 김병효선생님 소식이 매우 궁금하다.

최욱섭 / 57세·목포시 용당동

♣ 위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