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그리운 얼굴」

1965년 2월, 경기도 수원시 신풍동의 집. 나는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돌아와 주인집 아이들과 셋집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유난히 아이들을 귀여워했던 내가 주인집 막 내 상호를 안고 있고, 왼쪽과 뒷줄의 주인집 다섯 아들, 내 옆에는 여동생(오른쪽 앞줄 세번째), 그리고 옆방의 남매 등이다.

맨 왼쪽의 둘째 상철이는 괜히 토라져서 찍 지 않겠다고 옆으로 돌아섰으면서도 옆눈으 로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하다. 막내 상호는 나의 중학교 시절 등교길까지 따라오곤 했 다.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온 집안 식구들 이 물을 퍼내느라 부산했던 기억이 난다. 68 년 부모님께서 집을 장만해 이사하면서부터 이들과 헤어졌다.

지금은 모두가 가정을 꾸몄을텐데…. 이 글 을 읽고 연락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민병옥/ 46세·서울시 강서구 방화1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151호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