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그리운 얼굴」



왕 큰, 작은, 셋째, 막내 오빠!(왼쪽부터) 올 「IMF 여름나기」는 유난히 더 힘들죠. 앨범을 정리하다 문득 발견한 이 사진 1장. 감회가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7남매(4남3녀)끼리 지난 70년대 다 모여 전북 임 실 사선대 천변에서 천렵을 즐긴 게 까마득 한 옛날 같아요. 「왕큰오빠」(우리는 큰 오빠 를 이렇게 불렀지요)가 보듬고 있는 장조카 가 벌써 23세, 내(맨오른쪽)가 벌써 40세, 막 내가 36세(가운데)라니…. 여섯째는 사진 찍 느라 안보여 안타깝군요. 그땐 나도 꽃다운 처녀였는데. 지금은 아이 둘에 펑퍼짐한 아줌마가 됐고…. 요즘은 무두들 사는게 바빠서 1년에 두번 만 나기도 어려워졌어요. 그래도 칠순 넘은 부 모님이 구존하셔 지금도 농사지어 주식을 대 주니 저희는 얼마나 큰 복이에요. 오빠들도 다 잘돼 농업직 공무원으로, 은행 중견간부 로, 언론사 일원으로 사회에서 떳떳이 한몫 씩 하시니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리운 오빠들, 올 추석은 황금연휴네요. 고향에서 다함께 모입시다.(모두 31명) 끝도 없을 옛 이야 기 주절거리며 남매 「계모임」 어때요? 최미자/ 40세·전남 동광양시 금호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148호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