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자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새 노래로 다시 우리앞에 나타난 태사자. 지난번보다 훨씬 더 멋지지? 근데 얼마전 이사했다고 자랑하더라구. 그래서 살짝 찾아가보았다. 함께 볼래? 네 남자의 프라이빗 공간 탐험일기. ●글/이정아기자 ●사진/박해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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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찾아가기로 한 날, 마침 활동 전날이라 오후에 미용실에 다녀온다더라구. 남자들이니까 한 두시간이면 오겠지 마음먹고 조금 늦게 갔지. 그런데 이게 웬일? 8시면 온다던 제보(?)가 완전히 어긋난 거야. 주인없는 집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기다리길 1시간. ‘정보가 샜나?’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뭐 어쩌겠어. 설마 집 놔두고 딴 데 가서 자진 않겠지. 밤은 깊어가고, 남의 것이지만 TV도 켜놨는데 솔~솔 졸음이 쏟아져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일 즈음, 갑자기 누군가 귀에 대고 “안녕하세요!!” 하는게 아냐? 뜨~아! 어찌나 놀랐던지…. 장난꾸러기 동윤이였어. 헤헤 웃는 그의 등 뒤로 형준이와 영민이 준석이가 차례로 들어왔지. 발걸음 소리도 안내고 살금살금 들어온거야. 아니나 다를까, 이미 우리가 뜬다는 연락을 받고 ‘올테면 와라’하는 심정이었다나? 쳇! 들어오자마자 꾸러기들은 형준이를 보고 마구 ‘띠리리 띠띠리~ 소쩍꿍’하며 놀렸어. 이유를 물어보니 헤어스타일이 ‘영구’처럼 됐다는 것. 내가 보기엔 멋지기만 한데. 끊임없이 장난만 치는 그들을 억지로 진정시켜(?) 집안내를 받았지. 정원이 넓은 붉은 벽돌의 이층집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어. 청담동의 일반 주택을 개조하지 않은채 그냥 사무실과 연습실 등으로 사용한대. 넓게 확 트인 지하층은 운동기구와 오디오, 큰 거울이 있는 연습실로 사용되고 1층은 거실과 식당, 사무실로 사용되는 큰 방이 있어. 2층은 태사자의 개인공간으로 음악작업하는 방과 욕실, 침실 등이 있지. 방마다 다 돌아보고 욕실까지 봤건만 유독 침실은 못보게 하는거야. ‘너무 프라이빗’하다는 게 이유. 하지만 내가 누구야? 태사자들이 음악작업실에서 한껏 포즈를 취하는 동안 사알짝~. 뒤에서 “안돼요, 안돼!!!”를 외치며 달려왔지만 이미 상황 끝! 하지만 태사자들이여, 안심해. 난 그 방에서 아무것도 본 게 없는 걸로 하겠어. 가지런히 놓인 이불 위에 양말이랑 셔츠랑 런닝이랑 팬티까지 나뒹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테야.(하지만 태사자의 속옷들을 본 건 내가 처음일걸? 헤헤) 집안 구석구석으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사진촬영을 한 후 2층의 한적한 곳에 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지. 창밖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조명은 적당히 밝아 분위기 만점. 거기서 나눈 이야기들을 공개할게.
형준 : 타이틀 곡은 <애심>입니다. 장르는 살사, BPM은 130. 그래서 춤추기 아주 신나고 흥겹지만 가사는 정반대로 떠나간 여자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노래에요. 창법도 애절하죠. 2집에는 13곡이 있구요, 장르는 하우스 펑키 뉴잭스윙 팝발라드 살사 등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넣었어요. 그 중 L : 안무는 어떤 거야? 준석 : <애심>의 경우는 리듬이 살사라서 댄스에도 살사가 가미되었어요. 기본은 재즈댄스인데 살사 동작과 비트를 섞은거죠. 머리를 좌우로 탁탁 돌린다든가 스킨 바이브레이션(어깨와 팔을 바르르 떠는 동작)이 그런 예죠. 한마디로 토속적이면서 섹시한 거에요. L : 녹음할 때 에피소드는 없었어? 영민 : 저요! 저요!(손을 마구 든다) 전 귀신 봤어요. 혼자 큰 거울이 있는 불 꺼진 연습실에서 어떤 동작을 하는데 갑자기 그 상황이 어디선가 봤던 것이란 느낌이 퍼뜩 드는 거에요. 놀라서 고개를 들고 거울을 봤는데 하얀 무언가가 스윽~ 지나가는 거에요. 어찌나 놀랐던지…. 전 1집 녹음 때도 귀신 봤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동윤 : 저도 안무 연습실에서 그런 일이 있었어요. 큰 거울이 앞에 있고 거울로 컴컴한 계단 아래 커브길이 보이는 곳이죠. 거기서 춤동작 연습을 했는데 뒤로 고개를 돌렸다가 순식간에 앞으로 되돌리는 거였죠. 한순간 제가 고개를 뒤로 탁 돌렸을 때 어떤 사람이 보였어요. 갈색 양복을 입은 남자였죠. 그런가보다 했는데 0.1초만에 앞으로 돌려 거울로 보니 없어진 거에요. 그 장소가 그렇게 빨리 없어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그 짧은 순간에 몸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죠. 으~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라구요. 한동안 그것땜에 스트레스 꽤 받았죠. L : 올 한 해 가장 이루고픈 꿈이 있다면? 형준·준석·영민·동윤 : 콘서트하는 거랑 연말 시상식에서 1등하는 거요!!!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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