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의 탄생 (2)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외국의 디자인 학교에는 C 프로그래밍이나
인터넷과 관련된 프로그래밍 등 국내의 C.G 디자이너라면 질색을 할만한 과목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
에서는 일급 C.G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죠.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한 초기 포토샵 제작자였던 존 놀도 아주 유명한 C.G 디자이너입니다. 다른 예를 들면
KTP필터로 유명한 카이 클라우스 (Kai Klaus)도 마찬가지구요.
아뭏든 이렇게 두 형제는 그래픽 파일 컨버터를 만들면서 한가지 기능을 추가하게 됩니다. 바로 이미지 편집
기능이지요. 이때가 1988년이었습니다. 이렇게 포토샵의 원형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포토샵의 뛰어난
상업성을 간파한 존 놀은 더이상의 제작은 토마스에게 맡기고, 자신은 이 포토샵의 상업성을 이용할 수 있는
업체를 모색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그는 포토샵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몇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존 놀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상품화할 수 있는 기업을 찾던 중 당시에는
35mm 슬라이드 스캐너로 이름이 있던 바니 스캐너라는 곳에 번들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번들 프로그램으로써의 한계를 알고 있던 그들은 포토샵의 기능을 조금 더 강화해서 더 큰
회사와 접촉합니다. 그 중에는 후에 포토스타일러와 프리핸드로 이름이 났던 앨더스 (Aldus)와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실리콘 그래픽스 (SGI)도 있었지만, 협상은 결렬되고 결국 어도비의 최고
경영자였던 존 워녹과 만나게 되면서 포토샵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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