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탈중국에…외국인 한국투자 40% 늘었다

Posted June. 09, 2023 08:21   

Updated June. 09, 2023 08:21

中文

올 들어 5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급증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탈(脫)중국’에 나서면서 한국이 수혜를 입었다. 해외 기업들은 한국의 우수한 첨단산업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FDI 투자액은 107억3000만 달러(약 13조9600억 원)로 1∼5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1∼3월) FDI 신고액이 56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4% 증가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2배 가까이로 불어난 것이다.

정부는 미중 갈등의 부수 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대중(對中) 견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일본, 아세안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고, 그 수혜를 한국이 입고 있다는 것. 한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충남 아산시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영국의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생산기업 에드워드 측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수한 제조업 중심 인프라와 인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한국을 공급기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탈중국’ 투자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자본 유치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제공해 FDI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주요국들과의 경쟁을 뚫고 FDI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규제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준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 중에선 한국의 규제 현실이 국제 기준과 맞지 않는다거나 유독 외국 기업에 차별적이라고 여기는 곳이 많다”며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국을 앞서기 위해선 규제 철폐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