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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 최고치...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야 스스로를 지킨다

‘깜깜이 환자’ 최고치...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야 스스로를 지킨다

Posted August. 21, 2020 07:33   

Updated August. 21, 20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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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어제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288명으로 일주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울산 세종 제주를 제외한 14개시도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 누적 감염 규모도 240명으로 급증해 학사 및 입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학생과 학부모들이 맘을 졸이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깜깜이 환자 비율이 14.7%(272명)로 올 4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망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지역 사회를 활보하며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유행하는 GH그룹의 변종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다른 그룹보다 약 6배 강해 깜깜이 환자가 지금 속도로 추가 감염을 일으키다간 어디선가 폭발적인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서울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우려된다. 주최 측은 참가자 규모를 5만 명으로 추산하는데 전국으로 흩어진 참가자들이 깜깜이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8500명에 불과하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환자 추적이 부진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둘러 검사를 받아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야 한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 감염돼도 특별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를 잊어선 안된다.

 지금처럼 확산을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에서는 환자를 제때 치료해 치명률을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한방 첩약 건강보험 적용에 반대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가고 의사들도 26일부터 2차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집단행동을 불사하는 의료계도, 코로나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민감한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갈등을 조장한 요령부득 정부도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발씩 양보해 급한 코로나 불부터 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