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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에볼라-피어볼라 쌍둥이 전염병에 시달려

세계는 에볼라-피어볼라 쌍둥이 전염병에 시달려

Posted November. 05, 20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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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2개의 전염병, 쌍둥이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이고 다른 하나는 공포와 무지의 전염입니다. 이 공포와 무지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일도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글로벌 에볼라 긴급 조정관 피터 살라마 박사는 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호소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병 서아프리카 3개국의 실태를 돌아보고 온 그는 공포와 무지라는 2차 감염이 오명()과 차별이란 새로운 피해를 낳고 있다며 (에볼라 발병국) 여행 금지 같은 국가 차원의 조치 못지않게 지역 공동체에서 벌이지는 차별도 무척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들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간호사 등 의료진조차도 차별을 넘어 모욕을 당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또 고유의 관습 탓에 에볼라 사망자를 안전하게 매장하지 않거나 가족이나 친척 중 에볼라 감염자를 별도 시설에서 격리 치료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살라마 박사는 종교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잘 교육해 에볼라 대처를 힘들게 만드는 심각한 전염인 공포와 무지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