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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침묵에 미국 정부가 목소리 높인 위안부 문제

일본의 침묵에 미국 정부가 목소리 높인 위안부 문제

Posted August. 07, 201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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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 강일출 할머니(86)기 지난달 30, 31일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의회 차원이 아닌 미 행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을 공식 면담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 할머니는 우리는 곧 죽는다. 두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절절히 호소했다. 5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과 국무부 대변인은 각기 위안부 문제는 중대한 인권 위반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위안부 기림비와 평화의 소녀상이 여러 곳에 세워졌다. 두 할머니의 미국 방문도 뉴저지주 유니언시티에 건립된 미국 내 7번째 기림비의 제막을 위해서였다. 한인사회가 아닌 지방정부에서 주도한 첫 사례다. 제막식에서 브라이언 스택 시장은 위안무 분제는 인권과 후손에 대한 교육의 문제다. 젊은이들에게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가르쳐야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와 할머니들의 면담은 마이크 혼다 민주당 의원이 주선했다. 2007년 하원을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의 주역이다. 올 1월 오바마 대통령은 7년 만에 하원 결의안의 준수 촉구 법안에 서명함으로서 아베 정부를 압박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미 정부가 전향적으로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질수록 일본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과거사 반성의 모범 사례인 독일과 달리 반인륜범죄를 부정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일본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처럼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지구상에서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얻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제 아사히신문은 과거퇴행적 사회를 향해 용기 있는 발언을 했다. 3개면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자유의 박탈과 존엄 유린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자고 보도했다.아베 정부가 국제 사회와 일본 내 양심세력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하는 것은 국가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국민을 욕보이는 일이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 밖으로 처음 알렸다. 남은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지기까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