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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러더 구글 사용자 위치-검색어-e메일 낱낱이 파악

빅브러더 구글 사용자 위치-검색어-e메일 낱낱이 파악

Posted November. 20, 20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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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공무원 박모 씨는 요즘 구글 검색창과 G메일을 즐겨 쓴다. 박 씨가 속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서울을 오가야 하는데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자료나 e메일을 확인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공무원 메일 계정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구글 G메일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명진 씨(39가명)도 비슷한 이유로 최근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애용했다. 그는 얼마 전 우연히 자신의 구글 계정을 살펴보다가 저장된 정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 씨는 구글 계정에는 6개월간 입력한 모든 검색 단어와 방문한 웹 페이지 기록이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계정 내의 위치기록에는 김 씨가 매일 몇 시 몇 분에 어디서 어디로 이동했으며 해당 장소에서 얼마나 체류했는지가 지도 위에 선으로 거미줄처럼 표시돼 있었다. 구글은 이미 자체적으로 김 씨의 직장과 집 주소까지 정확히 파악한 상태였다. 김 씨는 이런 데이터까지 저장되는지 꿈에도 몰랐다며 누군가가 나의 모든 사생활을 지켜봐 온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국가안보국(NSA) 도감청 파문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정보의 생성, 유통, 저장, 활용까지 자국 주도로 해야 한다는 정보 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구글 경계령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전 세계 검색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각각 80%에 이르는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모든 이용자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는 오직 구글과 미국 정부만이 접근할 수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

2011년 당시 미국 애플도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 정보를 저장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구글은 정보를 활용하면서 형식적으로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고, 이용자들은 동의를 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는 구글은 G메일 내용도 자동으로 스캔해 키워드를 뽑고 타깃 광고에 활용한다며 빅데이터 시대에서는 정보가 곧 자원이고 권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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