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엄형철 사무총장은 태국 타이포스트 인터뷰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소규모 사업수행 능력밖에 없어 태국 방수로나 임시 저류시설 수행 능력이 없다며 수자원공사의 사업능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수자원공사는 태국 물 관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환경운동의 본령()에서 벗어나 6조 원 규모에 이르는 사업 수주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익을 해친 행위다.
수공은 소양강댐 등 다목적댐과 신도시 건설 등 굵직한 공사를 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물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런데도 수공이 간단한 방수로 사업을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과도 다르다. 염 총장은 수공의 부채가 700%까지 상승했다고 주장했으나 현재 수공의 부채 비율은 122.8%다. 그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사업수행을 위한) 별도의 협약이나 특수 조건을 (태국 정부에) 제시했을지 모른다며 이면계약설을 제기했다. 태국 정부와의 막후 거래를 통해 부당한 방법으로 공사를 따내려 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사업 수주를 위해 애쓰는 수공과 건설사들에 대한 근거 없는 폄훼다.
수공은 엄 총장의 발언으로 인해 태국 정부와 태국 언론으로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면서 사업 수주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수공과 5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달 초 태국의 물 관리 9개 사업 가운데 방수로와 저류지 부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운동을 한 환경운동연합이 국내 물 관리 사업체의 해외 진출까지 가로막고 나설 아무런 명분이 없다. 태국은 2011년 4월부터 9월까지 대홍수로 사망 81명, 이재민 11만3000명, 건물파손 80만채 등 약 54조원의 피해를 당했다. 태국 정부는 2016년까지 총 사업비 12조4000억원을 투입해 저수지(댐)와 방수로, 홍수저류지, 하천보강 건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물 관리 사업에 응찰하는 것이 어떻게 환경훼손이 라는 말인가.
염 총장은 국익도 중요하지만, 환경은 국경을 넘는 문제라고 말했으나 궤변이다. 환경운동연합과 염 총장은 이 시대 환경운동이 국민에게 왜 외면 받고 있는지 자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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