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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김학의 의혹 보고 세차례 묵살

민정수석실, 김학의 의혹 보고 세차례 묵살

Posted March. 23, 20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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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연루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이 경찰의 보고를 최소 세 차례 묵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달 김 전 차관의 내정 전후로 민정수석실에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을 세 차례 이상 보고했지만 민정수석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22일 곽상도 민정수석이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사정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을 내정하기 열흘 전쯤인 이달 초 민정수석실은 김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당시 경찰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 동영상은 확보하고 있지 않지만 성 접대의 실체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김 전 차관을 내정한 13일 전후로 한 차례씩 민정수석실에 같은 취지의 보고를 했다는 것.

곽 민정수석은 사건이 불거진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은 그런 것(성 접대 의혹)이 없다고 하고, 김 전 차관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며 근거가 있다면 스크린을 해 보겠지만 그야말로 소문인데 어떻게 전부 검증하느냐고 했다. 실제 민정수석실에서는 사건이 언론에 불거지기 전까지 경찰 첩보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차관 임명 전까지 이런 스캔들이 있다는 사실을 박 대통령이 전혀 몰랐다며 언론 보도가 난 이후에야 관련 보고를 받았다. 당시에도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에서 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는 사유가 있다고만 하더라며 김 전 차관을 지원하는 세력이 워낙 강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동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성 접대를 알선한 건설업자 윤 모 씨의 별장이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