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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무장조직 카삼은

Posted November. 20, 20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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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목숨을 바쳐 순교자가 되어 공동체의 명예를 높이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산하 무장 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대원들의 맹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쉽게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은 하마스 내부에 이 같은 핵심 무장 단체가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보도했다.

17일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 텔아비브와 성지인 예루살렘 인근까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도 이들 카삼이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로 삼아 15일 폭격으로 사망한 아흐마드 알자바리는 카삼의 사령관이었다.

카삼 조직원은 약 1만5000명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약 170만 명의 0.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전문화되어 있으며 비밀스러운 종교집단처럼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대부분의 카삼 조직원들은 군대에서 병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경찰, 대학교수, 중앙정부 서기 등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에 검은 두건을 쓰고 있어 신원 파악도 잘 안 된다.

대원들은 대개 16, 17세에 들어와 1년가량 의식화 및 안보 교육, 전투 훈련을 받은 후 코란을 두고 선서하며 카삼에 등록한다. 부모들은 자식이 카삼 대원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카삼은 무기저장소를 민가에 두어 공습 목표가 되다 보니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것도 유효 사거리가 길어 위협이 되는 로켓인 파즈르-5가 민가에 은닉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색출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수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카삼은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영국에 반대하는 반영국 반()시온주의 조직을 결성해 활동하다 1935년 사망한 영웅 알 카삼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984년 처음 결성됐으나 무장공격에 나선 것은 1992년 1월부터로 알려져 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자바리 지휘하에 크게 세력을 키웠다. 이란 시리아 수단 등의 무기 및 재정 지원도 받았다.

카삼은 하마스의 산하 조직이지만 때로는 독립적으로, 어떤 경우에는 하마스와 상반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로 대원이 충원되고, 개인 자동소총이나 수류탄, 카삼 로켓 등으로 무장한다. 이번에 예루살렘 인근으로 발사된 로켓도 카삼 M76이었다.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에선 카삼을 테러 단체로 등록해 놓고 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