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김정일 군시찰 사진 공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2200부대와 제534부대를 시찰했다며 군인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할 때 찍는 전형적인 1호 사진(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사진) 형식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군인이 각각 190명과 124명인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좌우의 인원과 여백이 자로 잰 듯이 동일하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는 이날을 골라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 측에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진은 2일 공개된 축구경기 관람 사진에서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였던 왼쪽 팔을 오른쪽 팔보다 더 잘 보이게 처리했다.

김 위원장과 군인들은 각각 베이지색 반코트와 가을 겨울용 군복을 입었다. 주변 나무에 단풍이 든 점으로 미뤄 가을에 찍은 것은 분명하다. 군인들과 함께 집체 사진을 찍은 것은 건강 문제로 일반인들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려 한다는 의혹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