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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장외투쟁 시사

Posted October. 18, 20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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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통일전쟁 발언과 이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 파문을 국가 정통성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17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인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도전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 대통령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대응을 하면 거대한 구국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천 장관이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불구속 수사지휘를 철회하거나 사퇴할 가능성은 전무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우선 18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현 시국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대여() 강경 투쟁에 임하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장외투쟁 등 과거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날 상임운영위에서의 발언도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박 대표는 한마디로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서서히 파괴하려고 하는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또 이번 사건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 다시 말해 온 정권이 총동원돼 우리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고 이에 도전하는 사람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며 과연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천 장관의 해임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지키는가 아니면 그대로 붕괴시키는가의 절박한 시점이라며 한나라당은 부결될 것이 뻔한 해임건의안을 내는 시늉을 할 정도로 한가한 때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혀 해임건의안 제출 유보를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형식과 관련해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박 대표가 직접 호소한 뒤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