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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드디어 644골... 인간계선 못 깬다

Posted December. 24, 2020 07:27   

Updated December. 24, 20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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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스(Six)! 포티(Forty)! 포(Four)!’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광의 장면을 이렇게 압축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축구 황제’ 펠레(643골)가 갖고 있던 단일 구단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23일 스페인 바야돌리드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방문경기. 메시는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앞 왼쪽에서 페드리 곤살레스의 절묘한 힐패스를 건네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644번째 득점이었다. 팀은 3-0으로 완승을 거뒀고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최고 평점인 10을 줬다. 메시는 경기 뒤 SNS에 “축구를 시작하면서 내가 이 기록을 깰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나를 도와준 동료,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르사 유소년팀 출신인 메시는 2004∼2005시즌 1군에 데뷔해 이날까지 749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 451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18골,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53골, 스페인 슈퍼컵 등 기타 대회에서 22골을 넣었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세리에A 산투스 소속으로 656경기에 출전해 643골을 넣었다.

 메시의 ‘원클럽 최다 골’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단일 구단 최다 득점 3∼5위는 게르트 뮐러(75·독일 바이에른 뮌헨·565골), 페르난두 페이로테우(1918∼1978·포르투갈 스포르팅·544골), 요제프 비찬(1913∼2001·체코 슬라비아프라하·534골)인데 이들은 세상을 떠났거나 오래전에 은퇴했다. 메시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프로 통산 649골로 메시에게 5골 앞서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18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450골,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등 3개의 팀에서 81골을 넣었다. 메시도 최근 이적설이 나오고 있어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펠레의 대기록을 넘어선 메시가 펠레가 아직 갖고 있는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메시는 A매치에서 71골을 넣었다. 펠레가 보유한 77골에 6골 뒤졌지만 메시가 유독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때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 쉽게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은 이란의 간판 스타였던 알리 다에이(51)의 109골이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