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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뜨자... 북, 핵전쟁 위협

‘죽음의 백조’ 뜨자... 북, 핵전쟁 위협

Posted July. 10, 2017 07:22   

Updated July. 10, 20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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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23주기인 8일 사상 처음으로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보내 실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북한은 즉각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붙이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두고 “6·25 이후 최고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2대는 이날 한반도로 날아와 실제 폭탄을 떨어뜨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B-1B 폭격기가 한반도에서 공개적으로 대북 실폭격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도발 직후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에 이은 초강경 메시지로 풀이된다. B-1B 폭격기들은 훈련 직후 군사분계선(MDL) 인근 상공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뒤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줄곧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의 추가 대북 압박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세계 모든 나라가 북한의 위협과 불법 행위에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점을 보여주도록 공동 노력을 하자”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북한 미사일 공격을 상정해 알래스카주 코디액 태평양 우주 발사 시험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이용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요격 시험을 수일 안에 실시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이 사드를 운용해 IRBM 요격 시험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기어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한반도는) 6·25 이후 최고의 위기이고, 위험한 상황”이라며 “위기는 기회라고 하듯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높여가는 동시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G20 폐막 성명에는 북핵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G20 공동 결의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 구도 속에 국제사회가 단일 목소리를 내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함부르크=문병기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