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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도 손짓도 연아 보는 듯…지구촌 유혹하는 ‘14세 요정’

눈빛도 손짓도 연아 보는 듯…지구촌 유혹하는 ‘14세 요정’

Posted March. 17, 2017 07:13   

Updated March. 17, 2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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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14·한강중)가 ‘제2의 김연아’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임은수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가 2005년에 은메달을, 2006년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은수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이 대회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피겨 강국’ 러시아 및 일본의 강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15)는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이 207.43점에 달한다. 일본 차세대 스타 혼다 마린(16·ISU 개인 최고점 192.98점)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임은수의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은 지난해 10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당시 기록한 172.31점이다. 하지만 임은수는 올해 열린 국내 대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점프력과 표현력이 향상된 임은수는 1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191.98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는 김연아(총점 228.56점) 이후 국내 여자 선수 최고점이다.

 여섯 살이던 2009년에 TV를 통해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나서부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우게 된 임은수는 대표적인 ‘연아 키드’다. 종합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임은수는 같은 소속사인 우상 김연아의 도움 덕분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훈련을 할 때 연아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국제 대회에서 연기 도중 펜스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아 언니가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줘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에게 직접 우승 메달을 받은 그는 “모든 선수가 존경하는 연아 언니에게 (메달을) 받아 더 의미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임은수가 사용할 음악은 2007∼2008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과 같은 ‘미스 사이공’이다. 김연아는 임은수가 음악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