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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내달 사드담판

Posted March. 15, 2017 07:08   

Updated March. 15, 20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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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달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다. 정작 핵심 당사국인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외교 컨트롤타워가 공백인 데다 그나마 남은 국정 역량이 선거 관리에 집중될 조기 대선 정국 한복판에 열리는 것이다. 주요 2개국(G2) 정상의 첫 담판 결과에 따라 동북아는 물론이고 향후 세계 정세의 큰 방향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 간 회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 최근의 사드 포대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6일 사드의 한반도 반입 개시 이후 사드 문제를 놓고 미중 간 공식 논의에 착수한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핵은 전 세계적 위협” “그(김정은)가 한 일에 매우 화났다”고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사드 배치 재확인,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강경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정상은 북핵 문제 외에 미국의 대중 무역역조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 무역 이슈, 미중 관계의 근간인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여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양국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18, 19일 중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회담 일정과 구체적인 의제를 중국 측과 조율하면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6, 7일 시 주석을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이곳으로 초대하면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마러라고를 찾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된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북핵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승헌 ddr@donga.com · 우경임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