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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46km 잠 깬 ‘괴물’ 류현진, 첫 시범경기 쾌투

시속 146km 잠 깬 ‘괴물’ 류현진, 첫 시범경기 쾌투

Posted March. 13, 2017 07:54   

Updated March. 13, 20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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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다.”

 류현진(30·LA 다저스)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내린 평가다. 류현진 스스로도 “전체적으로 다 좋다. 그저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깨 수술로 2년간의 긴 재활에 전념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운드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내용도 좋았다. 이날 총 2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회초 세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두루 점검했다. 자신을 상대로 통산 7타수 6안타를 기록한 벤 리비어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배짱투구도 선보였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그동안 류현진이 해왔던 ‘몸 상태가 좋다”는 말을 경기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예전처럼 공을 시원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최고 구속 91마일(시속 146km)을 기록하며 수술 이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던 문제도 해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직 시즌 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보다 빠른 구속과 80∼90개 수준의 투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14승씩을 거뒀던 2013, 2014시즌 류현진의 최고 구속 평균은 약 93마일(약 150km)이었다.

 실전감각 회복도 남은 숙제다. 류현진은 “(2회) 주자가 나갔을 때 스트라이크는 가운데로 몰리고 볼은 크게 벗어난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며 스스로 경기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현진과 같은 1987년생인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또한 이날 홈런포로 기쁨을 맛봤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전체 21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인 황재균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장타력을 뽐내며 25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동갑내기 강정호(30·피츠버그)의 개막전 선발출전은 불투명해졌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처분을 받은 강정호를 제한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금지약물 복용이나 리그 규정 위반 등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주로 포함되는 제한명단에 등재될 경우 상황에 따라 연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강정호는 10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