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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2시간... 논스톱 고속철 달린다

서울~부산 2시간... 논스톱 고속철 달린다

Posted March. 10, 2017 07:14   

Updated March. 10,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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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부산과 광주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는 ‘무정차 고속열차’가 8월부터 운행된다. 경부선에는 대전과 동대구 중 한 곳만 정차하는 ‘1회 정차’ 고속열차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로배분 기본계획을 확정해 9일 발표했다. 무정차 열차가 도입되면 서울∼부산은 2시간, 광주는 1시간 2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현재 서울∼부산을 가장 빨리 달리는 고속열차의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대전과 동대구역에서 2회 정차하는 열차다. 수서고속철(SRT)은 2시간 9분이 걸린다. 서울∼광주 최단시간도 1시간 33분에서 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주종완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정차역 한 곳을 줄이면 소요 시간이 약 5∼7분씩 단축된다”고 말했다.

 경부선에는 대전역과 동대구역 중 한 곳만 정차하는 1회 정차 열차가 도입된다. 일반 고속열차도 두 곳 중 한 역에서만 서는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3개 이하 역에 정차하는 열차 비중을 현재 15%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착 시간이 빨라지는 대신 요금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 과장은 이와 관련해 “무정차 열차와 일반 고속철도 요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5만9800원인 서울∼부산(KTX 기준) 요금은 6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요일별, 시간대별 승객 수요에 따라 정차역 수도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출퇴근 시간에는 여러 역에 정차하는 열차를 투입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정차역이 적은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다.

 고속철도가 멈추지 않는 지역은 환승 대기시간을 20분 안팎으로 줄여 고속철도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환승 대기시간이 20분 이하인 열차는 전체의 58%에 그쳤다. 국토부는 이 비율을 올해 7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통근시간 이용 승객이 많은 무궁화호는 좌석이 늘어난다. 코레일은 10일부터 경부선과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 14개의 객차를 1, 2량씩 늘리기로 했다. 경부선 1008석, 전라선 144석 등 총 1152석이 늘어난다. 코레일 홍승표 여객마케팅처장은 “영등포∼수원, 수원∼천안, 대구∼구미 등 출퇴근 시간대 좌석난에 시달리던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KTX와 SRT의 경쟁 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선로배분 입찰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각 운영사의 서비스 품질, 안전성, 선로 사용료를 종합 평가해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의 열차 운영자를 정하는 것이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