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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대국장소 포시즌스호텔 홍보효과 톡톡...“구글 당초 비밀 예약”

이세돌 알파고, 대국장소 포시즌스호텔 홍보효과 톡톡...“구글 당초 비밀 예약”

Posted March. 16, 2016 07:18   

Updated March. 16,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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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역시 저희 고객이라 조심스럽지만 저 역시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이세돌 9단을 응원했습니다.”

 9일부터 진행된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줄곧 바로 옆에서 지켜본 루보쉬 바타(46·사진) 포시즌스호텔 서울 총지배인은 이렇게 말했다. ‘세기의 대국’으로 불린 이번 행사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전 세계의 관심이 이곳에 집중되며 세간에서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포시즌스호텔이 환산할 수 없이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는 말이 나왔다.

 바타 총지배인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포시즌스호텔 위치를 모르던 서울의 택시운전사들이 ‘이세돌 호텔’이라고 하면 다 알게 됐다”며 “우리 호텔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를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각인시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바타 총지배인은 “석 달 전 쯤 (구글 측이) 아무런 정보 없이 제3자 이름으로 예약 요청을 해 왔다”며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에야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12일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의 깜짝 방문도 며칠 전에서야 호텔 측에 귀띔했다. 그는 구글이 대국 장소를 포시즌스호텔로 잡은 이유에 대해 “서울 한복판에 있고, 최신 기술 기반을 갖춘 호텔이기 때문에 구글이 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바타 총지배인은 “대국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 9단 및 구글 관계자들을 만났다”면서 “이 9단은 가족과 함께 머무르는 만큼 숙소가 얼마나 편안한지에 관심이 많았고 구글 팀은 호텔의 정보기술(IT) 설비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시즌스호텔은 대국 중 IT 기기 작동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체 설비도 마련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의 60%를 가지고 있으며 캐나다계 글로벌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호텔&리조트가 운영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