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넥타이 색깔에 담긴 메시지...주가 치솟아라 상장식엔 빨간색

넥타이 색깔에 담긴 메시지...주가 치솟아라 상장식엔 빨간색

Posted February. 28, 2015 07:18   

中文

찾는 이는 줄었지만 여전히 강하다. 넥타이 얘기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아직 정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은 여전히 넥타이에 메시지를 담는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제일모직 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임원들은 미리 맞춘 듯이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주가 그래프는 오름세일 때 붉은색을 띤다. 주가 상승을 기원하기 위해 윤 사장과 임원들은 붉은색 넥타이를 택한 것이다. 이날 제일모직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해 화제를 모았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남성 정장에서 넥타이는 색이 지니는 상징성을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며 장소와 미팅 상대에 따라 적당한 넥타이 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주 매지 않아서 어색해진 넥타이. 꼭 필요할 때 적당한 색깔을 고를 수 있도록 삼성패션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넥타이 색에 따른 의미를 알아봤다.

붉은색=파워

기업인들이 거래소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매듯 세계적인 정치인들도 중요한 연설을 할 때 붉은색 넥타이를 맨다. 열정과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붉은색 넥타이를 맬 때는 연한 색상(미색)의 셔츠와 짙은 색상의 슈트를 입는 게 일반적이다.

보라색=자신감

상대방의 기억에 남는 첫인상을 주고 싶은 비즈니스맨에게는 보라색처럼 전형적이지 않은 색상의 넥타이가 어울린다. 보라색은 전통적으로 왕족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부()를 상징하기도 한다. 오 연구원은 금융가를 중심으로 보라색을 선호하는 넥타이족이 있다고 설명했다.

푸른색=안정감

언제 어디서든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넥타이의 색은 푸른색이다. 패턴이 있는 푸른색 타이는 전문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경영인들이 평소 자주 착용하는 아이템이다. 밝은 계열의 코발트나 로열블루 색상은 패션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반면 남색에 가까운 어두운 계열 푸른색은 엄격하고 신뢰감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갈색=친근감

영업이나 서비스직처럼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갈색 계열의 자연친화적인 색상이 알맞다.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비슷한 색상의 셔츠에 착용하면 지루해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