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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간판사회 창조경제 발판 허약

Posted April. 22, 20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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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가 개인의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학력이나 직급 등을 중시하는 간판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민 절반은 한국 사회가 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제도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동아일보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박진근)가 전국의 20대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서 한국 사회가 개인의 창조적 역량과 상상력, 아이디어를 발현할 여건이나 제도를 갖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9%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5.0%에 그쳤다.

이는 개인의 학력이나 스펙, 직급을 더 중시하는 풍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86.8%는 한국 사회가 간판사회라고 답했다. 반면 사회가 개인의 창조적인 역량이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창의사회라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창조경제를 북돋울 만한 사회문화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획일화된 현재의 교육 체제에서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6.3%는 젊은이들의 창조적 역량을 잘 계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창조적 역량을 계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 문화(51.7%)와 장기적인 취업난으로 인해 도전에 소극적인 문화(26.7%), 상명하복의 기업문화(12.0%) 등이 꼽혔다.

창조경제의 바탕이 되는 창의력이나 기업가정신 등에 대한 교육 부족도 창조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 혁신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거나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 보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82.5%)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박진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뿌리내리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중시하는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창조경제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