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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까모, 실제 활동 없는 의기투합 수준 단체

동까모, 실제 활동 없는 의기투합 수준 단체

Posted July. 21, 20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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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탈북자 전영철 씨를 사주해 김일성 동상을 폭파하려 했다고 주장한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동까모는 북한군 대좌 출신 김성민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 대표가 주축이 돼 2010년 10월 결성됐다. 북한 지역별로 6개 지대()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까모의 존재를 알리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된다며 이름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동까모가 실제 동상 폭파 공작까지 감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북한군 출신 A 씨는 2008년 백두산 김정일 생가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경비가 강화되고 북한까지 폭발물을 반입하기 어려워 포기한 적 있다며 동까모도 실체가 있다기보다 의기투합한 수준에서 머물러 활동은 유명무실했다고 말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도 올해 초 탈북자 북송 사태 이후 국경 경비가 강화되고 김영환 씨 구금사건으로 중국 내 대북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중국을 거쳐 동상 폭파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남 도발용 명분을 쌓기 위해 사건을 날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북한은 동까모가 만들어지기 전인 2007년 9월과 2008년 12월에도 반공화국 테로(테러) 행위를 적발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전영철 씨(사진)가 실제 국내에 거주했던 탈북자라고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전 씨가 2010년 11월 국내로 입국했던 53세 탈북민으로 파악됐다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로 5월 5일 중국으로 간 사실도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에 거주했으나 가족관계는 합동신문과정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뚜렷한 직업은 없었다. 한 탈북자는 전 씨가 북한에서 혁명사적총국 산하 영군봉무역회사 지도원 출신으로 외화벌이에 종사했다며 예상과 달리 남한에서 생계 곤란을 겪자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