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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U2 2020년까지 운용 글로벌호크 도입 백지화

주한미군 U2 2020년까지 운용 글로벌호크 도입 백지화

Posted January. 30, 20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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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대북 감시임무에 활용하고 있는 U2 고공정찰기의 퇴역 시기를 5년 이상 연기해 2020년 이후까지 운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고고도() 무인정찰기(UAV) 글로벌호크를 배치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29일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국방예산 삭감 결정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주한미군사령부를 통해 한국 국방부에 이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U2를 늦어도 2015년경 퇴역시키고, 이를 대신해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계획이었다. 글로벌호크는 U2보다 체공시간이 길고 작전반경이 넓어 안정적인 대북 감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이 고난도의 조종기술이 요구되는 U2를 다룰 유능한 조종사를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됐다.

제프리 레밍턴 주한 미7공군사령관도 2009년 6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U2 대신에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것이며, 한국 공군도 글로벌호크를 도입해 함께 운용한다면 연합정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앞으로 10년간 약 5000억 달러(약 562조 원)의 국방예산 삭감 방침을 결정하면서 글로벌호크 같은 고가 첨단무기의 추가 도입 계획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U2도 퇴역 시기를 그만큼 늦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의 새 국방전략은 기존 무기체계의 효율적 운용을 통한 예산 절감이 핵심이라며 이 기조에 따라 주한미군이 U2를 글로벌호크로 대체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U2는 1955년 개발된 뒤 동체 개조와 각종 정찰장비의 성능을 향상시켜 지금까지 8종의 개량형을 만들었으며 모두 100여 대가 생산됐다. 현재 주한미군은 U2 기종 가운데 항속거리와 정찰능력이 가장 뛰어난 U2S 3대를 운용하고 있다.

U2는 매일 한 차례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를 이륙해 휴전선 24km 상공을 동서로 비행하면서 비무장지대(DMZ) 북쪽 40100km 지역의 북한군 시설을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고 무선통신을 감청한다. U2가 수집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미7공군 전투작전정보본부로 전송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의 글로벌호크 도입 축소 방침은 한국군의 동종 기종 도입계획에도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상당기간 주한미군 U2의 중요성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