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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조건없이 친정 한화 유니폼 입고 싶어 한화 연봉 10억원이상

김태균 조건없이 친정 한화 유니폼 입고 싶어 한화 연봉 10억원이상

Posted September. 19, 20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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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김태균)

팀의 간판선수인 만큼 연봉 10억 원 이상의 최고 대우를 하겠다.(한화)

17일 대전에서 만난 김태균(29사진)의 얼굴은 밝았다. 7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중도 퇴단을 결심한 뒤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이제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한화에서 야구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아직 지바 롯데 소속이어서 국내 구단과 접촉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요. 연봉 등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싶습니다.

한화 구단도 이를 반겼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김승연 구단주께서 무조건 김태균을 데려 오겠다고 약속한 만큼 올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영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의 계약 조건에 대해 해외파 출신 복귀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계약금 외에 연봉 10억 원 이상의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하겠다는 거였다.

김태균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10억 원대 연봉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턴파 가운데 최고 연봉은 2006년 뉴욕 메츠에서 한화로 돌아온 구대성의 55만 달러(약 6억 원).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고 연봉자는 2005년 삼성과 계약한 심정수(은퇴)의 7억5000만 원.

김태균은 올시즌까지 지바 롯데 선수여서 10월 이후에나 국내 구단들과 공식적인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김태균은 FA 신분이어서 한화를 비롯한 나머지 구단 모두와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김태균이 친정팀 복귀를 선언했고 한화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면서 김태균의 한화 컴백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태균은 대전 아버지 집에 머물고 있다.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하고 주변 초등학교에서 캐치볼도 하고 있다. 요즘은 복싱에 재미를 들였다. 평상시보다 5kg 정도 늘어난 체중(116kg)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남성적인 복싱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일주일에 3번씩 복싱 도장을 찾아요. 3분 줄넘기에 30초 휴식을 5세트 반복하다 보면 녹초가 되죠. 샌드백을 두드리는 것보다 줄넘기가 더 힘들어요. 비록 힘은 들지만 몸을 유연하게 해줘 야구에 도움이 되죠.

김태균은 일본에서 불명예스럽게 돌아온 것에 대해 야구팬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일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친정팀에서 못다 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