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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통조림 두끼 먹고 사투 벌이는 일원전근로자

비스킷-통조림 두끼 먹고 사투 벌이는 일원전근로자

Posted March. 30, 20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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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복구 투입 근로자들이 처한 위험과 작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들은 2226일 원전을 다녀온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요코타 가즈마() 보안검사관사무소장이 전한 현장 상황을 29일 보도했다.

원전 근로자 450여 명은 매일 오전 7시에 회의를 열어 각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을 한다. 현장엔 시간당 최대 1000mSv(밀리시버트)에 이르는 고농도 방사선량이 검출돼 수시로 교대인력을 투입하거나 긴급 대피하기 일쑤다. 먹고 마시는 것도 보잘것없다. 아침엔 비스킷 2봉지와 채소주스 1개, 저녁엔 통조림 1통 등이 전부다. 매일 두 끼 식사로 버티는 것. 물은 한때 1인당 하루 1.5L만 제공됐다. 방호복과 마스크 등으로 온몸을 둘러싼 채 작업하는 근로자에겐 견디기 힘든 조건. 샤워는 엄두도 못 내고 옷도 갈아입기 힘들다. 현장의 방사선량이 많아 도쿄전력 버스로 제한적으로 물자를 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원물자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들은 원전 1호기에서 서북쪽으로 300m 떨어진 긴급대책실에서 모포 1장씩만 덮은 채 새우잠을 잔다. 가로세로 35m 정도의 대책실엔 면진()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방사선량에 노출돼 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교대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도쿄전력은 대피 중인 인부들에게 일당 40만 엔(약 540만 원)을 줄 테니 와 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