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라크전' 비화 위기

6일 이라크 내 강경 시아파와 수니파가 반미()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돼 이라크 사태는 미군 등 연합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제2의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인 9일과 시아파의 주요 명절 아르비엔야(성자 후세인의 사망 후 40일)인 10일에 열릴 대규모 종교행사가 반미 항전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 파병 규모를 사실상 증강했으며 영국군도 병력 700명을 이번 주에 증파하는 등 무력대응 방침을 확고히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시아파 봉기의 뇌관 역할을 한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라에드 알 카자미는 이날 일부 수니파 주민들이 알사드르의 민병대에 가담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적대 관계인 시아파와 수니파가 연합해 저항에 나서면 미국의 대이라크 전략은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

알사드르는 이라크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며 총파업을 촉구했다.

미국은 수주 안에 이라크를 떠나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던 2만4000명의 미군 주둔을 연기했으며 이들의 교체병력이 이라크에 도착해 이라크 주둔 미군은 11만명에서 13만4000명으로 늘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 내 미군사령관들이 추가병력을 요청하면 이를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루자 인근 도시 라마디에서는 6일 밤 미 해병대와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 미군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한국인 2명이 억류됐다 풀려난 나시리야와 이라크 남부 아마라 지역에서도 연합군과 저항세력의 전투로 이라크인 2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알사드르 추종세력과 연합군의 교전이 본격화된 4일 이후 지금까지 미군 등 연합군 30여명과 이라크인 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교전이 이라크 곳곳으로 확대된 6일 하루에만 이라크인 66명, 미군 13명, 우크라이나 병사 1명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호갑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