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의 상승세가 주춤한 건 안방 격인 충청 지역의 지지율 하락 때문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33%)은 지난주보다 9%포인트 오른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26%)은 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호남에서도 안 지사의 지지율(18%)은 3%포인트 떨어진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43%)은 11%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을 겪으면서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24%에서 20%로 떨어졌다.
반면 안 지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 전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위(23%)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오른 결과다. ‘선한 의지’ 발언이 대구 경북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 43%를 기록해 유승민 의원(15%)을 제쳤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안 지사(54%)가 문 전 대표(4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향후 행보에 따라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안 지사로선 중도·보수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셈이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