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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반군지역 학교 공습...어린이 22명 숨져

러시아, 시리아 반군지역 학교 공습...어린이 22명 숨져

Posted October. 28, 2016 07:17   

Updated October. 28, 20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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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의 초충학교가 26일 공습을 받아 어린이 22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공격을 잠시 멈춘 대신 목표를 바꿔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알레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이들리브 주의 하스 지역에서 전투기 공격이 일어났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AFP통신에 “학교 측이 공습 소식을 듣고 서둘러 수업을 종료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려 할 때 로켓 하나가 학교 정문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가방을 움켜진 채 화상을 입은 어린이 팔 등 참혹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

 유니세프의 앤서니 레이크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극이며 잔인무도한 일이다. (공습이) 고의적이라면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5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 중 (학교와 어린이들을 목표로 한) 이번 공격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학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몇 주간 이 지역에 전투기 공격을 집중했다. 알레포 공격이 소강 상태였던 지난 일주일간 이들리브에서 공격이 강화돼 민간인 89명이 사망했다. 공습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몇 달 새 시리아 정부군의 장기 포위에 굴복한 반군들이 이들리브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건한 반군은 물론이고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분류한 파테알샴을 비롯한 급진 반군도 이곳에 진입했다.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끔찍한 일에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았기를 빈다. 하지만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기 전에 내가 부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케어, 국제난민 등 80여 개 국제인권단체는 이날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러시아를 제외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