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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사일 발사각도 높여 핵탄두 탑재 시험”

“북미사일 발사각도 높여 핵탄두 탑재 시험”

Posted July. 23, 2016 06:56   

Updated July. 23, 20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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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기는 노동미사일(준중거리) 2기와 스커드미사일(단거리) 1기로 판단된다고 군 당국이 2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미사일 발사 장면을 분석한 결과 노동 2기와 스커드 1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스커드 2기와 노동 1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3기 가운데 노동으로 추정되는 2기는 고각(高角) 발사 후 약 500∼600km를 날아갔고, 나머지 1기는 발사 직후 비정상적 궤도로 비행하다 공중 폭발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노동미사일을 고각 발사하는 것은 한국의 요격망을 돌파하는 것과 함께 소형 핵탄두 탑재 능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탄도미사일용 핵탄두의 크기는 지름은 90cm, 무게는 1t 미만이다. 핵탄두를 작게 만들수록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 북한은 700kg∼1t 안팎의 핵탄두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규모의 핵탄두를 실은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13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기술력으로 1t 미만의 핵탄두를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2t 안팎의 핵탄두를 개발한 북한이 모의 탄두를 노동에 실어 한국을 공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경북 성주지역에 배치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방어망을 뚫고 노동미사일로 최적의 핵 공격을 하기 위해 핵탄두 규모와 발사 각도를 조합해 다양한 발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2t급 핵탄두를 탑재한 노동은 사거리가 절반가량 줄어도 평양 인근에서 쏘면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의 진전 결과를 노동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꾸준히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