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프는 빈곤층 음식” 美 통조림 회사 임원 해고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5-12-03 10:30:09

자사 제품 구매층을 빈곤층이라고 표현한 간편식 업체 임원이 결국 해고를 당했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통조림 수프 업체 ‘켐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회의 과정에서 자사 수프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표현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는 “밸리가 인도인 노동자들을 ‘바보’라고 비하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종종 그는 식용 마리화나를 섭취해 취한 상태로 출근했다”고 주장했다.
가르자는 해당 내용을 취합해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건 오히려 해고 통보였다. 그는 이같은 처우에 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가르자는 이 과정에서 밸리의 문제적 발언이 담긴 녹취를 언론에 공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캠벨 측은 밸리를 해고했다.
캠벨은 “문제의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며 거짓을 담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우리 회사의 가치나 문화와 맞지 않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런 언어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또 다른 발언 공개되며 논란 이어져
해당 녹취에서 밸리는 “(캠벨 제품은)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다. 나는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캠펠 측은 “부정확하고 터무니없는 발언”이라며 “우리 수프에 사용되는 닭고기는 오랫동안 신뢰받은 USDA(미국 농무부)의 승인을 받은 미국 공급업체에서 공급받고 우리 회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모든 수프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닭고기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