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손님에 무릎꿇고 수어로 “맛있게 드세요”…감동의 카페

황수영 기자2025-11-11 17:28:00
공유하기 닫기

이디야커피 안산월피현대점 점주가 매장을 찾은 농인 고객과 수어로 인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안산월피현대점 인스타그램 계정

점주가 “맛있게 드세요”라고 수어로 인사하자, 고객이 “고마워요, 수어 잘하시네요”라고 화답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영상=이디야커피 안산월피현대점 인스타그램 계정

“손으로 전한 말, 마음으로 들은 대화.”

경기도 안산의 한 카페 점주가 농인 고객에게 직접 수어로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맛있게 드세요”… 손끝으로 전한 인사, SNS서 감동 확산

10일 이디야커피는 공식 SNS를 통해 안산월피현대점 점주가 농인 고객 두 명에게 수어로 응대한 영상과 점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화제는 점주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짧은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점주가 음료를 건네며 수어로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하자, 고객이 “고마워요, 수어 잘하시네요”라고 답하며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점주는 “모든 고객님이 소중하다”며 “부족하지만 마음으로 대화하려 노력하는 매장”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 139만 회, 좋아요 3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커피가 식어도 마음은 따뜻하다”, “본사에 꼭 이 영상이 닿길 바란다”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 “홍보 아닌 행복의 순간”… 점주의 진심에 본사도 화답

이디야커피 본사는 해당 영상을 접한 뒤 점주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점주는 “고객분께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어, 유튜브 영상을 보며 미리 연습했다”며 “홍보 목적이 아니라, 정말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사는 “점주님의 선한 영향력에 감사드리며, 안산월피현대점에 본사 차원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누군가에겐 단순한 손동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세상과 연결되는 따뜻한 대화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신 점주님께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 “돈쭐 나야 할 카페”… 누리꾼 응원에 점주도 감사 화답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어로 응대한 마음도, 눈높이에 맞춘 자세도 감동이다”, “돈쭐(선한 소비) 나야 할 카페”라며 응원을 이어갔다.

이에 점주 역시 본사 게시글에 “손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긴 ‘수어(수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직접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