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래? SBS 연예대상, 지석진 향한 기만의 역사 (종합)[DA:이슈]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5-12-31 15:40:00

사진|SBS
당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SBS 연예대상’이 15년째 근면성실하게 ‘런닝맨’과 함께하고 있는 지석진을 또 다시 기만했다. 대상 수상 여부를 차치하고 선을 세게 넘은 홀대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시작점은 2021년 ‘SBS 연예대상’이었다. 당시 SBS는 ‘넥스트 레벨상’, ‘마음의 상처상’ 등 정체불명의 상들을 대거 신설해 의문을 자아냈다. 당시 11년간 ‘런닝맨’을 지켜온 맏형 지석진은 처음으로 대상 후보에 오르면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대상 발표 직전 정체를 알 수 없는 ‘명예사원상’을 받는데 그쳤다. 대상은 개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 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최종 대상은 이미 앞서 상을 받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대상 소감을 말하던 중 “지석진과 탁재훈 등 다른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가 상을 받지만 ‘런닝맨’ 팀이 함께 받은 상이다. 모든 가질 수 있는 영광을 지석진에게 드리고 싶다. 형 진짜 미안하다. 내 이름이 불리고 지석진에게 ‘죄송하다’ 했더니 내 귀에 욕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SBS는 2023년과 2024년 지석진을 연예 대상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3년만인 2025년 다시 대상 후보로 선정된 지석진. 또 다른 대상 후보 유재석은 베스트 커플UP상, 전현무는 쇼음악 프로듀서상, 탁재훈은 신스틸러상을 수상했다. 더욱이 유재석과 전현무는 올해 각각 MBC 연예대상과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지석진을 비롯해 신동엽, 이상민, 서장훈 4인이 남은 가운데 분위기는 서장훈과 지석진 양강 구도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혹시나’였지만 ‘역시나’였다. SBS는 올해에도 지석진을 유력 후보처럼 부각하며 기대감을 극대화했지만 ‘기만’ 엔딩을 보여줬다.
이날 지석진은 시상식 일주일 전 모친상을 치른 상황에도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착용하며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조롱에 가까운 연출의 끝은 ‘무관’이었다. 이날 대상의 영광은 이상민에게 돌아갔다. 이상민도 수상 소감 도중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