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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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알레르기 알레고리


이향희(65년 서울 출생, 서울예전문예창작과 졸업, 현 KBS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작가)


  361-0334에서 연락이 왔다. 여의도동 18번지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낮에는 영상, 저녁은 영하의 날씨가 가슴을 열었다 닫았다 하던 날이었다. 달러가 1500원인 때였고, 기호2번이 대통령으로 당선 된 날이었다. 바람이 3전 4기로 불어왔다. 바람인가 싶더니 이내, 햇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지나가는 사람들의 팔 다리에 박자가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4956은 부재중이었고 0113은 먼저 집으로 갔다. 그러나 집에 오니 U2가 있었고 핑크프로이드가 있었다. 화초들이 물을 먹고 있었고 빔 벤더스의 포스터가 삐딱하게 걸려 있었다. 방바닥을 혹성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헤메고 있는 개미도 보였다. 밤인데도 창문 너머 구름이 선명히 보였다. 잠깐, 우리 집에서도 별이 보였나! 어? 창틀에 먼지가 너무 많네. 무엇보다도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사물들을 자세히 보게 해준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다. 서울예전의 은사님이신 윤대성 교수님과 오규원 교수님. 그리고 최하림 선생님, 나의 오랜 싸부 4679, 안부나 형식하고는 오래전에 헤어진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기만 한 우리 식구들, KBS 신세대보고 식구들과 친구들. 특히 지우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같이 화장실 안갈래? 나의 91년형 엑셀도 한마디 할꺼다. <서울 추! 기름 없이도 한 삼개월 갈 것 같지 않니?> 나란히 서있던 엘란트라 왈, <아니야! 한 일년은 가> 동아일보사와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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