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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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모의 검


당선소감/여정 크고 헐렁한 옷, 그 뜻을 헤아려

막상, 당선 소식을 듣고 나니, 내 옷이 너무 커져 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우선, 이렇게 큰 옷을 마련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그 뜻을 헤아려 앞으로 살찌우기에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으리라. 언젠가 그 옷에 잘 어울리는 모습 으로 그 분들을 뵙고 싶다.

지난 몇년을 돌이켜 보면, 현실과 부대끼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투병이 벌어 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책을 읽고 동인 활동을 하는 게 전부였다. 시에 가까이 가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시란 놈은 늘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더 멀리 달아나 버리곤 했다. 혼란과 좌절이 거듭됐다. 그냥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이끌어준 따뜻한 손길이 있었다. 시나인 동인, 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혼란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것은 내 시가 너무 미흡하다는 것, 그리고 갈 길이 너무 멀다는 것, 그래서일까? 그동안 쓴 시들을 다듬어 신춘문예에 응모하면 서도 아무런 기대도 갖지 않았다. 뜻밖의 소식을 듣고, 솔직히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면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족이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스쳐갔고, 아버지의 모습이, 신춘문예 최종심까지 올랐었던 형님, 그리고 형수님, 누나, 조카인 효민이 소희까지.

많은 분들께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그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특히 시작에 많은 도움을 주신 시와반시 문예대학의 강현국, 구석본, 박재열, 세 분 선생님과 문인수, 송종규 선생님, 앞선 기수의 선배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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