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02
2001
2000
1999
1998







 자모의 검


시/최승자 이남호

마지막으로 두명의 응모자를 두고 논의를 하였다.김충규와 여정은 각각 대조적인 개성과 장 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의 시를 당선시킬 것인가가 쉽지 않았다.두사람 다 시적 역 량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김충규의 시들은 안정감이 있다.응모작 가운데서 '성''우물''낙타'같은 작품들이 돋보인다.개성 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응모자들보다 돋보인다.그러나 김충규의 시들은 내 용에 걸맞는 형식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산문시의 형식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 미나 감정의 구조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그리고 불필요한 진술들이 언어의 긴장을 해 치는 곳이 종종 눈에 뜨인다.

여정의 시들은 강렬하다.그 강렬함은 아마도 체험의 강렬함에서 오는 듯하다.여정의 시들은 형식이 오히려 서툰 것처럼 보이지만 그 형식은 내용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음 식환상'이나 '비가'같은 작품들이 특히 그러하다.언어나 형식에 대한 성실한 천착이 부족한 듯 하면서도 내용과 상상력이 언어나 형식을 압도해 버리는 측면이 있다.

한편한편의 완결성과 안정감을 취한다면 김충규의 시가 앞선다.반면,시적 인상의 강렬함이라 는 면에서는 여정의 시가 앞선다.단 한편만을 뽑는 신춘문예의 속성을 고려한다면 김충규의 '낙타'를 뽑아야했을 것이다.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여정의 시에서 좀 더 많은 가능성을 보았 다.

고심 끝에 여정의 '자모의 검'으로 정했다.여정이 당선된 이유의 대부분은 '자모의 검'에서 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자모의 검' 한편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여정의 다른 작품 또는 앞으 로의 활동을 지켜봐주기를 부탁드린다.당선자의 문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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