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02
2001
2000
1999
1998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小考

 심사평/도정일 이문열

 중편 응모작들 중에 예심을 거쳐 결선 탁자에 오른 것은 「사과나무에  대한 기억」「새만금 간척사업 소고(小考)」「바람의 끝은 어디인가」「 그 바다엔 등대가 없다」「회랑의 끝」「바다에서 사막을 만나면」등을 포 함한 12편이지만 작품들 사이의 역량편차가 현저해서 당선권에 넣고 고 려한 작품으로는 「사과나무에 대한 기억」과 「새만금 간척사업 소고」  두편이다.

 작가다운 문제의식(왜 쓰는가)과 장인적 기술(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하 는가)은 소설쓰기의 두가지 기본적 요청이면서 작가가 평생을 두고 탁월 성을 추구해야 하는 차원들이다.신인 공모작 심사 때마다 발견되는 문제 는 이들 두 차원에 걸쳐 공력의 균형투입을 보이는 작품이 극히 드물다 는 점이다.어느 한쪽이 그럴듯하면 다른 한쪽이 기울고 양쪽이 웬만큼  균형을 잡고 있다 싶어 다시 보면 수월성의 수준에는 못미친다.작가 지 망자들이 소설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착각이다.

 주제의식의 빈곤은 우리의 작가지망자들이 특별히 유념해야 할 문제이며  구성력과 소설 산문의 수준도 더 높아져야하고 기본기량의 연마도 더  필요하다.특히 이번 결선작들에서 허다히 눈에 띈 것은 기본기량이랄 시 점(視点)과 시제(時制)의 통제결여라는 문제다.시점과 시제는 흥미로운  소설적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술차원의 하나지만 동시에 그 실험 에는 고도의 통제된 기술이 요구된다.

 혼란과 실험은 같은 것이 아니다.「사과나무에 대한 기억」은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작품이면서도 중심서사의 부재로 인한 산만한 구성 약한  주제의식 고르지 못한 표현력 시류적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사건소재등이  결함으로 지적됐다.

 당선작 「새만금 간척사업 소고」는 간척사업을 둘러싼 갈등의 제시가  일방적인 대신 간척지주민들이 경험하는 세가지 상실을 상당한 필력과 구 성력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적 역량과 성실성에 깊은 신뢰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믿을만한 역량을 보임으로써 향후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하는 작품을 고르자는 것이 결선심사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던 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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