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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나
△1985년 전북 군산 출생
△한양대 국문과 박사 과정 수료


5년 동안 매주 서울과 군산을 이동했다. 학교에 일이 있을 때는 한 주에 두세 번도 왕복했다.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지칠 때마다 마음을 다잡곤 하지만, 5년이란 시간은 내게 타성을 만들어 이제는 허약한 정신상태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스스로를 진단하곤 한다. 길 위에서 흘려보내고 잃어버린 다짐들은 어디 즈음 있을까. 언제인가부터는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아예 약속을 하지 않으려 타협하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타성에 젖은 나를 질책이라도 하는 듯, 당선 소식이 들려왔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부랴부랴 잃어버렸던 다짐과 약속을 찾아보고 살펴봐주어야겠다. 그 뿐이랴. 새로운 다짐을, 새로운 약속을, 새로운 각오를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만들 준비가 되었다. ,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탈 준비를 하자.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해 본 경험이 없다. 감사할 일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뻣뻣한 내 표현 능력 탓일 것이다. 제멋대로 결단하고 항상 일방 통보만 해오던 딸을 묵묵히 믿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께 이 자릴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무덤에 들어갈 때 혹 홀로 남게 될까봐 걱정되어 나 죽거든 같이 묻고 싶은 나의 물밥, 남편 유명길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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