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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무 영화평론가

응모작 중 곡성을 다룬 비평이 가장 많았다. ‘부산행아가씨를 다룬 글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비평적 관점도 다양했다. ‘아가씨를 근대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은 박찬욱의 영화 스타일을 오페라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한정된 지면에 너무 많은 예시를 끌어들여 초점이 빗나가고 말았다. ‘부산행을 다룬 글 중 동일성의 자기복제와 현대성의 파국이라는 화두로 논의를 전개한 글은 좀비영화의 현황을 상세하게 분석해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논문 식의 전개방식이 아쉬움을 남겼다.

곡성은 영화 자체가 열린 구조여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염세주의라는 테마로 해당 작품을 분석한 글은 곡성이 기존 장르영화의 관습을 한참 벗어났는데도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를 설득력 있게 분석했다. 단정적인 문장이 흠이랄까. ‘곡성을 신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글도 두 편 있었다. 그중 오인된 세계와 본능의 주체라는 화두로 논의를 전개한 글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글은 극중 주인공이 파멸하는 것은 외부의 불가해한 힘(악마)이 아니라 주체의 본능에서 비롯된 절대적 확신(즉 맹신) 때문이었음을 치밀하고 차분한 논리로 입증하고 있다. 문장도 안정적이다. 문장력은 좋은 평론가의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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