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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1982년 서울 출생
△고려대 영문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
△다큐멘터리 작가



저 비둘기는 왜 저렇게 더러운가. 어느 마술사의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비둘기 한 마리가 제게 오래도록 떨쳐지지 않는 질문 하나를 남겼습니다. 본디 흰 빛이었을, 그러나 사람 손을 너무 타서 더 이상 희다고 할 수 없는. 본디 새였을, 그러나 더 이상 자유롭게 날지 않으므로 새라고 할 수 없는. 그것은 곧 제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질문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어야 했고, 스스로 문학적 증명이라고 부르는 글쓰기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가까스로 백지는 채웠지만 답은 여전히 찾는 중입니다.

오늘의 과학오늘의 문학이기도 합니다. 과학과 마술이 한 끗 차이이듯 문학과 엔터테인먼트가 한 끗 차이가 되어버린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불 꺼진 방송국 스튜디오에 앉아 저만의 무대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방송극도 아니고 연극이라고 할 수도 없는, 말과 몸짓과 빛이 각각 연기하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장르에 대한 무지가 저로 하여금 거침없이 쓰게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글쓰기가 딸을 불행하게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엄마,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제 글이 얕으나마 현실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글로써 아름답고 귀한 것을 빚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주신 시인 K와 추상을 구체로 디코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보태준 공학자 H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무엇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을 기꺼이 받아들여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결정에의 고민이 헛되이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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